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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완전성(DI) 시대, 정답은 클라우드

2024년, 우리는 온라인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을 통해 수많은 컨텐츠를 소비하는 것은 일상이 되었고, 이제는 온라인이 아닌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의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변화에 가장 보수적이라는 GMP에서도 이제 클라우드 사용이 놀라운 변화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GMP 현장에 있는 당신에게 ‘클라우드가 무엇입니까? 어떤 점이 좋아지나요?’ 라고 물어보면 막상 쉽게 답변하기는 어렵습니다. 막연히 답변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GMP 만큼 딱 부러지게 답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본 글을 통해 클라우드가 무엇인지, GMP 영역에서의 클라우드 사용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강조되는 데이터 완전성(Data Integrity, DI)과는 어떠한 영향이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부디 이 글이 GMP 현장의 여러분들께 클라우드와 DI 시대의 클라우드 활용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 누군지 아니?”
“돈 받으러 왔는데, 뭐 그것까지 알아야 되니?”

영화 ‘범죄도시’의 유명한 대사입니다. 서두에서 언급한대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GMP에서도 매일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클라우드는 오늘날 우리의 생활과 업무를 위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기기나 도구의 원리를 알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집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떠한 기능적인 장점과 한계가 있는지 보다는 어떠한 기기 설정과 어떠한 촬영 방법이 보다 사진을 예쁘고 멋지게 찍을 것인지만 생각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동일한 맥락으로 앞으로 설명할 클라우드 컴퓨팅 혹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GMP에서의 활용’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겠습니다. 다만, 원활한 설명을 위해 기본 개념만 잠시 짚어보겠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클라우드 컴퓨팅은 자신이 보유한 컴퓨터가 아닌, 네트워크를 통해 클라우드 사업자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서비스입니다. 어떠한 특정 기술이 아닌, 사고방식 혹은 개념을 설명하는 용어입니다. 사실 클라우드의 개념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미 오랫동안 사용한 은행 예금이라는 개념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은행에 예금하고 필요할 때 예치금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도 나의 문서와 데이터를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맡기고 필요할 때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역사를 확인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클라우드의 역사를 자세히 알아보지 않을 것입니다. 가상화, 컨테이너와 같은 전문용어도 어려운데다, 재미도 없기 때문입니다. 단지, 예전의 비디오테이프 또는 DVD가 넷플릭스가 되고 게임팩이 온라인 게임이 된 것처럼, 컴퓨터 하드웨어의 기술과 고속 인터넷망의 보급에 따라 클라우드의 형태와 개념도 지속적으로 발전했습니다. 1997년에 에모리 대학의 람나스 첼라파 교수가 새로운 컴퓨터 패러다임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했으며, 1999년에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한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이 창립했습니다. 그리고 2006년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아마존 웹 서비스(AWS) 이후,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클라우드 개념이 보편적으로 자리잡았다고 간략히 이해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종류

클라우드 이전에 우리가 IT 솔루션을 사용하던 방식을 온프레미스(On-premise)라고 합니다. 온프레미스는 사용자가 하드웨어 및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구입하여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게 소프트웨어를 구성한 뒤 사용하는 솔루션 모델입니다. 게임을 예시로 생각해보면, 예전에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나 게임기를 구입한 뒤 게임팩이나 게임 CD를 구입해야 했습니다. 이처럼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모두 나의 자산으로 소유하는 개념이 온프레미스입니다.

앞서 언급한 정의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는 외부사업자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빌려쓰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클라우드 서비스의 전달 방식, 즉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SaaS(Software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로 구분합니다. 쉽게 이해하면 사용자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어디까지 빌려 쓰는지에 따라 구분하는 것입니다. 하드웨어만 빌려쓰면 IaaS, IaaS에 OS와 미들웨어까지 빌려쓰면 PaaS, PaaS에 더해 Application까지 빌려쓴다면 SaaS라고 합니다. (그림 1)

data integrity era the answer is cloud

그림 1. 클라우드 서비스 종류

어떤 솔루션을 사용해야 하는가

온프레미스가 무엇인지, 클라우드가 무엇인지도 이해했고, 클라우드 종류도 대략 살펴보았습니다. 이제는 GMP에서는 어떠한 솔루션을 쓰는 것이 가장 적합할지 고민할 차례입니다. 또한, 2020년 시행 후 2023년부터 국내 모든 제약사에 적용되는 데이터 완전성(DI, Data Integrity) 평가지침에 대한 컴플라이언스도 시스템 고민에 반영해야 할 부분입니다.

많은 분들이 최종 사용자로서 오랜기간 솔루션을 사용해 왔지만 솔루션의 도입, 구축 및 운영은 일부 담당 인원이 전담하는 구조인지라, 솔루션 도입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과거부터 사랑받아온 온프레미스를 통해 솔루션 구축과 운영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온프레미스는 자사 네트워크 및 하드웨어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데이터 보안이 강하고, 고유의 프로세스에 최적으로 구축한 솔루션이므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솔루션을 소유하는 개념이므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구입과 구축을 위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후로는 추가 비용을 예상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솔루션의 소유라는 개념이 이런 생각을 더 굳건하게 만듭니다. 감가상각 내용연수가 지나 회계적으로는 0원이지만, 제조 현업에서 우리는 제조기기와 시험기기를 매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초기에 목돈을 투자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오히려 남는 장사라는 개념이 적용됩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다음을 통해 온프레미스 솔루션 운영의 숨은 비용들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숨은 비용 1 – 시스템 변경관리]

우리는 GMP 업무를 하면서 필연적으로 IT 시스템을 변경해야 합니다. 매주 변경되는 인원, 업무혁신을 위한 조직개편, 실사 지적사항에 따라 발생하는 대량변경, 비즈니스 변화에 따른 신규 사업들, 그리고 국내외로 업데이트 되는 제약관련 규정에 이르기까지 통제 불가능한 외부 요인으로 인해 시스템을 자주 변경하게 됩니다. 실제로 변경관리 시스템을 운영해 보았다면, 변경관리 숫자의 대부분은 문서변경이지만, 이를 제외하면 생각보다 많은 수의 변경관리가 시스템 변경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느껴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스템 변경에 대해 항상 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온프레미스 솔루션을 사용한다는 가정 아래 시스템 변경에는 3가지가 필요합니다. 변경관리 기록, 시스템 변경, 그리고 CSV(Computerized System Validation)입니다. 온프레미스로 운영되는 솔루션은 GAMP5 분류에 따라 Category 5로 구분합니다. 즉, 작은 변경이라도 V 모델의 시작점인 URS 변경으로 인지하여 모든 CSV 문서 패키지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모든 문서를 대상으로 평가보고서 또는 개정문서(Amendment)를 만들어야 합니다. 여기 투입되는 많은 시간과 자원은 결국 비용으로 정리되고, 제조원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거기에 실제 시스템을 변경하는 업무는 제약회사가 아닌 솔루션 구축회사에서 수행합니다. 우리의 통제가능범위 밖에 있는 이들의 능력과 일정에 따라 우리 비즈니스가 평가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이며, 시스템 변경을 위해 솔루션 구축회사에 지불하는 비용도 별도로 고려해야 합니다.

[숨은 비용 2 – 업무 연속성]

온프레미스는 전문 솔루션의 독립형 구축이라는 전통적인 방법론을 따릅니다. 즉 하나의 솔루션이 하나의 전문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하고 운영합니다. 그러나 현업의 GMP 업무는 처리 과정과 논리에 따라 여러 전문영역에 맞추어 기능하는 솔루션들을 요구합니다.

변경관리만 해도 변경계획을 작성하고, 영향도를 평가하고, 변경계획 승인을 받은 후, 실제로 변경을 수행하고, 후속작업으로 관련 문서도 변경하고, 밸리데이션을 추가로 수행합니다. 또한 변경된 문서가 SOP 등 교육대상 문서인 경우라면 작업자 교육도 필요합니다. 이와 같은 예시에서 변경관리 시스템, 문서관리 시스템, 교육관리 시스템, 그리고 밸리데이션 관리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이상적이고, 만약 전문 솔루션 간에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업무와 솔루션의 간극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은 사용자의 몫으로 남게 됩니다. 하지만 다양한 솔루션을 연결하는 것은 개발(Customization)의 영역으로 앞서 언급한 시스템 변경관리와 동일한 어려움이 발생하고, 연결된 솔루션들을 유지관리 하는 것도 내부 자원을 사용해야 합니다.

[숨은 비용 3 – 데이터 활용]

우리가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기대하는 것은 데이터의 적시 활용입니다. 하지만, 온프레미스 솔루션에서는 저장된 데이터를 취합하고 정리하는 보고서 혹은 통계처리 도구도 맞춤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맞춤형으로 만들어진 도구는 밸리데이션을 통해 사용방법이 굳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 보고서의 목적 또는 형태가 조금이라도 바뀌면, 결국 데이터를 별도로 다운 받아서 정리하고 분석하여 수기로 보고서를 만드는 촌극이 벌어집니다.

아마 여러분의 일상에서 한번쯤은 경험해 보셨을 예시를 함께 공유합니다.

  • Day 1: 정기 경영회의 후속조치로 품질 보고서 제출이 결정. 품질 본부장은 팀장과 실무자를 불러 새로운 보고서의 형태와 목적을 설명. 팀장은 다시 실무자와 기존 보고서로 처리가 불가함을 확인 후, 신규 보고서 제작 결정. 실무자는 해당 데이터 취합 및 정리.
  • Day 2: 두 명의 실무자가 데이터 신뢰도 확보를 위한 교차검증. 데이터 분석. 분석결과 보고서 작성 및 팀장 결재.
  • Day 3: 분석결과 보고서 반려(본부장), 보고서 수정 및 재상신, 본부장 및 사장 결재.

관련된 모두가 불편한 추가 업무가 발생합니다. 사장과 본부장은 삼일전의 데이터를 최신 데이터로 보고 받습니다. 팀장 및 실무자는 많은 자원를 사용하지만, 정작 본연의 품질 개선업무에 크게 도움되지 않는 추가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실무자가 필요한 품질개선 및 연구 보고서는 경영진 보고용도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보고서가 적절할 경우, 실무자는 몇 차례 더 이러한 보고서를 수기로 제작해야 합니다. 물론 초기보다는 작업 속도가 빠르겠지만, 여전히 많은 자원를 사용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습니다. 새로운 보고서를 왜 자동화하지 않을까요? 앞으로 얼마나 이것이 유지될지 모르기 때문이고, 앞서 설명한 이유로 오히려 온프레미스 솔루션 내에서 시스템을 변경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숨은 비용 4 – IT 팀에서 해주겠지]

이번엔 QA가 아닌 IT 팀 측면에서의 어려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전부터 명문화되어 있었지만, 데이터완전성 평가지침에서는 일반적으로 수행하는 서버룸의 물리적 보안 및 권한의 관리를 넘어 백업, 복구 및 정기테스트 수행을 강제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온프레미스는 폐쇄적인 네트워크 구조로 인해 보안에 장점이 있고, IT 운영 및 관리도 직관적입니다. 그러나 다시 살펴보면 정기적인 백업 및 복구테스트를 위한 운영 서버의 이중화 구성이 요구됩니다. 이중화 구성에서는 원본 서버와 별도 지역에 이중화 서버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IT 인원은 이 모두에 대해 정기적인 백업이 이루어 지는지를 확인하고, 백업에 대한 복구 테스트도 정기적으로 수행하며, 이중화 구성에 따른 데이터 보안 절차를 수립하고 운영해야 합니다.

온프레미스는 자사의 네트워크와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합니다. 이를 실제 관리하는 부서는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결국 자사 내부에서 데이터 원본을 관리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형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많은 관리절차와 규정이 필요하며, 정기적으로 타부서나 타사의 점검을 받아 이러한 절차와 규정이 잘 준수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데이터완전성 평가지침 – 임의수정금지, 잦은 점검

데이터완전성 평가지침의 세부항목은 100개가 넘지만, 크게 두가지의 명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먼저, 데이터를 임의로 조작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수많은 점검기록(Audit Trail)에 대한 세부항목과 보안정책은 모두 사용자 혹은 관리자 측면에서 함부로 데이터를 수정하지 말라는 것으로 정리됩니다. 또 다른 하나는 자주 점검하라는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기계나 컴퓨터 모두 꽤나 자주 고장나고 에러도 발생합니다. 지금까지는 도입 초기에 진행한 테스트를 통해 시스템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미리 규정된 기간 동안은 추가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테스트를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자주 수행하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좋은 IT 솔루션은 무엇일까

현시점에서 GMP에서 사용하기 가장 좋은 IT 시스템은 무엇일까요? 시스템의 목적을 살펴보면 정답이 보입니다. 예전의 목적은 기록을 위한 시스템입니다. 기존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하여 데이터의 관리와 보존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 시스템의 가장 큰 역할이고, 이를 위해서 정상성, 안정성, 견고성이 가장 큰 가치를 지녔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시스템은 기록 확보의 역할에서 벗어나 비즈니스가 원활하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그 목적이 변경되었습니다. 취합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여 비즈니스 문제점을 해결하거나, 개선하는 것이 우리가 기대하는 시스템의 역할입니다. 따라서 오늘날의 시스템은 신속성, 유연성, 확장성에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앞서 설명한 CSV, 연결된 업무에 대한 맞춤 구성, IT 운영 및 관리가 용이하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빌려쓰는 시스템, SaaS

SaaS는 빌려쓰는 시스템으로, 소유의 개념인 온프레미스와는 대척점에 있습니다. SaaS 사용자는 하드웨어를 소유하지 않으며, 온라인으로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만 있다면 시스템을 즉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의 많은 부분이 사용자의 환경설정으로 구성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 혹은 비즈니스가 변경될 경우 이에 대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CSV 또한 온프레미스에 비해 간단합니다.

이해를 돕고자 SaaS와 온프레미스를 장기 출장 시 숙소를 정하는 방법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온프레미스는 숙소를 구입하는 것이고, SaaS는 호텔을 계약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매매한 숙소는 취향과 업무 목적에 따라 마음껏 꾸밀 수 있다는 자유가 있지만, 가구부터 휴지까지 모든 집기를 구매해야 하고, 청소와 같은 집안일도 누군가 담당해 주어야 합니다. 반면에 호텔은 이미 숙박을 위한 모든 편의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출장 첫날부터 즉시 업무를 볼 수 있고, 청소 등 유지관리에 대한 추가 업무 부담이 없습니다. 게다가 사업이 잘 운영되어 출장인원을 늘리는 상황에서는 이 복잡함이 배가됩니다. 숙소를 매매한 경우, 증가한 인원에 대해 다시금 동일한 매매 절차과 집기구입 등의 추가 업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호텔의 경우라면 출장인원 숫자에 따라 호텔 객실 숫자를 조정하는 것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SaaS 선택 시 주의사항

앞서 설명한대로 SaaS는 외부 자산을 빌리는 것이므로, 나만을 위한 맞춤 솔루션 혹은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 합니다. 그래서 선택을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얼마나 많은 업무 기능을 제공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우리 조직이 필요한 기능들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업무처리를 위한 기능들이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하루동안 QA에서 일어나는 많은 업무들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이상적이겠습니까?

두번째로, 얼마나 자주 업데이트를 해주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SaaS는 구독방식으로 비용을 지불합니다. 구독방식의 시스템에서는 정기적인 업데이트가 필수입니다. 일례로 구독모델을 이해하기에 가장 친숙한 넷플릭스에서 1년동안 컨텐츠를 업데이트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해당 서비스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당장 구독을 취소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SaaS 서비스에서는 고객들이 필요한 기능이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되어야만 합니다. 물론 GMP 입장에서는 그만큼의 변경관리 횟수가 증가되어 매우 부담스럽겠지만, 데이터완전성 평가지침에서는 잦은 점검과 시스템 확인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조달과 구축에 대한 속도입니다. SaaS는 온프레미스에 비해 신속한 조달과 구축이 장점입니다.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조달 및 구축에 대한 전문가, 즉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지원인력이 항시 대기상태로 존재해야 합니다. 이에 더해 솔루션 사용 중 발생 가능한 사용 문의와 오류발생 시 해결을 위한 전문인력의 보유 및 가용성도 함께 점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GMP 솔루션, 클라우드가 정답입니다.

데이터완전성 평가지침은 임의의 데이터 조작이 가능한 것인지, 자주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인지를 관리의 핵심으로 본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종이는 간단하고 직관적인 좋은 기록수단이지만, 적시에 기록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종이에 기록하는 행위를 녹화하거나, 기록절차 상 작성 후 다른 인원의 확인을 받는 등의 관리를 위한 관리를 하게 됩니다. 온프레미스 시스템 또한 이와 비슷합니다. 입력된 원본 데이터를 동일한 회사가 관리해야 하니, 이에 대한 임의조작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관리를 위한 관리 시스템 혹은 절차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SaaS 클라우드 서비스는 데이터의 보관 및 관리를 외부에 위탁하고 있기 때문에 내 맘대로 데이터를 위변조한다는 개념자체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SaaS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는 고객 데이터의 보안관리가 핵심 사업 과제이므로, 이에 대한 이중 이상의 보안 대비책을 가지고 있게 됩니다. 게다가 IT 운영을 잘하기 위해 하드웨어 공급업체 관리 및 외부 컨설팅을 통해 IT 운영의 적절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합니다. 따라서 사용자는 정기적 SaaS 공급업체 실사 또는 IT 운영결과 확인만으로 온프레미스일 때 보다 백업 및 복구테스트 등 IT 운영을 자주 점검하는 효과를 가집니다. 결국 데이터완전성 평가지침 준수의 관점에서는 “저희는 SaaS 형태의 클라우드 IT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라는 답변으로 많은 부분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의약품 제조환경에서 IT 솔루션이 필요한 이유는 품질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보다 확고하고(Robust) 일관적인(Consistent) 제조 품질을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건강한 원본 데이터를 만들 수 있을까? 이 데이터의 분석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등을 고민하는 것이 GMP 본연의 업무입니다. 하지만 온프레미스 시스템은 솔루션 특성 상 많은 인력과 시간을 솔루션의 운영에 할애해야 했고, 그간 우리도 이를 당연하다고 여겨왔습니다. 그러나 IT 솔루션은 우리의 본연의 업무를 위한 도구이며, 우리는 도구보다 본질에 집중해야 합니다. 또한, 과거 시스템의 가치가 데이터를 잘 모으고 많이 모으는 것이 중요했다면, 현재 시스템은 데이터의 활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클라우드를 통해 IT 솔루션 구축과 운영에 대한 노력을 최소화하고, 우리의 역량을 데이터 분석과 활용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정환 부장, Korea Quality Strategy, Veeva

  • 이정환 부장은 국내 품질 비즈니스를 총괄하며 고객의 성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Veeva 제품과 서비스의 특장점 그리고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 뿐만 아니라, 품질 시스템에 대한 고객의 요구사항 및 해결과제들을 Veeva의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여 고객과 Veeva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합니다.
    Veeva 입사 전 제약회사에서 품질기획 및 QA로 근무하면서, 제조품질을 위한 다양한 IT 시스템을 도입, 유지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시스템 도입 및 관리에 대한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통해 고객의 요구사항을 보다 잘 이해하고, 현실적인 개선방법을 조언하며 고객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 블로그는 국내 GMP 전문가 그룹인 sureGMP에서 발간하는 GMP Update 매거진의 Data Integrity 특별호에 배포한 기고문을 게시했습니다.